서울 부동산 지형 뒤흔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지나?

서울 부동산 지형 뒤흔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지나? © CHOSUNCOM 서울 부동산 지형 뒤흔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지나?

내년부터 서울 용산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용산공원은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43만㎡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인 만큼 주변 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적으로 부동산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용산공원 기본 설계는 네덜란드의 도시·조경 분야 전문 설계사인 ‘웨스트8’과 국내 건축사사무소 이로재, 동일기술공사가 함께 작업 중이다. 용산공원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조성될까. 공원 설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웨스트8의 아드리안 구즈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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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의 역사적 의미는.

“용산공원 부지는 서울 중심에 있다. 일본군에 이어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이 좋다는 입지적인 조건도 있겠지만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을 것이다. 용산공원 대상지는 100년 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외세에 의해 점령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들에게 용산공원 부지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원 조성은 단순히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연과 휴식 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공원의 콘셉트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공존하는 공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 조화, 공동체의식이 녹아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공원에 젊은 세대가 와서 음악, 문화를 만들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공원은 민주적인 생각도 중요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공원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아드리안 구즈 대표는 용산공원 개발은 먼저 현재 훼손된 상태를 치유해 원래의 아이텐티티를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용산공원 녹지축이 군사 용도때문에 층층이 깎여 옹벽으로 지탱되는 상태”라며 “훼손된 지형을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용산공원은 남산을 넘어 북악까지 연결되면서 백두대간의 한 부분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역사적 건물들도 다 철거하나.

“역사는 유형적, 무형적 형태로 공원에 남을 것이다.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을 신중히 선별해 공원 내에 남기고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면서 아픈 역사를 극복해 나가는 장치가 되도록 할 것이다. 지은 지 오래돼 위험하거나 보존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건물은 허물어 공원 면적의 90%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조성할 것이다. 또 많은 경우 기존 건물의 터는 한국적 개념인 ‘마당’으로 바꾸어 사용할 예정이다. 마당은 ‘열린 장’으로서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며 공원 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주변 부지와는 어떻게 연결되나.

“공원은 주변 도시와 연결되며 공원의 경계는 주변 도시의 다양한 특성을 받아들인다. 특히 이태원과 경리단의 특성을 고려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공원의 동쪽은 야간에도 사람들이 적극 이용하는 공간으로 계획한다. 이태원과 연결되는 입구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면 한국의 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LED 협곡, 동굴 등을 통해 친수(親水) 공간으로 복원된 만초천 지류로 연결된다. 만초천 지류 옆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만들어 사람들이 공원을 즐길 수 있는 핵심적 요소가 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공원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필요한 곳에 보행교를 설치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은.

“사실 전쟁기념관이나 중앙박물관을 빼놓고 공원 설계를 할 수는 없다. 두 박물관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공원이 성공하는 것이다. 이 박물관들은 용산공원의 법적 경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용산공원의 한 부분으로 보고 접근로와 프로그램, 조망점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공원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다는데.

“공원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시적, 예술적, 낭만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수제비를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호수 위 보행교는 강력한 남북축을 형성하면서 공원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물가에서 행해지는 한국인의 문화를 담을 예정이다. ‘철수와 영희가 만나는 조각’은 숲에 둘러쌓인 네개의 보이드 공간(void space)에 예술적 기류를 불어넣는다.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을 보여주는 여러 조각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순수함에 미소짓게 만든다. 이런 예술 작품들은 향후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공원과 예술이 하나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아드리안 구즈 대표는 “용산공원은 주변 도시를 변화시킬 것이다.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며 “공원으로 인해 주변 도시는 계속 진화하며,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공원 성격과 특성은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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